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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간스포츠 정기 기고] '왕사남'으로 바라본 우리의 이야기…왜 우리는 단종의 이야기에 위로받는가

[일간스포츠 정기 기고] '왕사남'으로 바라본 우리의 이야기…왜 우리는 단종의 이야기에 위로받는가

노종언 대표변호사 | 일간스포츠 「노종언 컬처인컬처」 칼럼

안녕하세요. 법무법인 존재입니다.
* 본 게시물은 일간스포츠의 지식재산권 보호를 위해 상당 부분 축약하였습니다. 전문은 일간스포츠에서 확인하실 수 있습니다.


1200만 관객이 공감한 '패배자'의 서사

노종언 대표변호사는 칼럼에서 누적 관객 1200만 명을 돌파한 장항준 감독의 영화 '왕과 사는 남자'가 대중의 압도적 공감을 얻은 이유를 분석합니다. 영화는 숙부에게 왕위를 빼앗기고 영월로 유배된 단종(박지훈)과 그를 보듬는 촌장 엄흥도(유해진) 및 마을 사람들의 연대를 그립니다. 단종이 겪은 좌절과 고립이 치열한 경쟁 시대를 살아가는 현대인들의 보편적 정서와 깊이 맞닿아 있기 때문이라는 것입니다.

 

한명회라는 시스템, 단종이라는 개인

노종언 대표변호사의 칼럼에 따르면, 극중 단종을 벼랑 끝으로 몰아넣은 한명회는 오직 승리와 이익만을 좇는 무자비한 기성 시스템 그 자체를 상징합니다. 현대 사회의 구조적 현실 역시 이와 크게 다르지 않습니다. 개인의 성실함이나 정당한 자격에도 불구하고 자본과 시스템의 냉혹한 논리 앞에서 밀려나는 사람들이 무수히 존재합니다. 벼랑 끝으로 내몰린 청년층과 소외계층은 구조적 무력감 속에서 스스로를 영월로 유배된 단종에 투영합니다.

 

진짜 위안은 '곁을 내어주는 사람들'에게서 온다

노종언 대표변호사는 이 영화가 관객에게 깊은 위안을 주는 진짜 이유는 단종의 비극 자체가 아니라, 유배지에서 그를 대하는 주변인들의 태도에 있다고 짚습니다. 촌장 엄흥도와 마을 사람들은 힘을 잃고 추락한 왕을 조롱하거나 멸시하지 않습니다. 오히려 아무런 힘도 없는 그의 상처를 있는 그대로 받아들이고 묵묵히 곁을 내어주며, 종국에는 목숨을 걸고 시신을 수습합니다. 개인의 실패가 무능이나 노력 부족 탓으로 치부되며 조롱받는 냉소적인 현실과 대조되는 지점입니다.

 

패배한 자의 상처를 어떻게 다루느냐

노종언 대표변호사는 칼럼을 이렇게 마무리합니다. 분쟁을 다루는 법조 현장에서도 사회 시스템이 승자에게는 관대하고 패자에게는 냉혹하게 작동하는 것을 빈번하게 목격합니다. 승자의 성취만을 추앙하는 것만으로는 사회가 진일보할 수 없습니다. 인간의 진정한 진보는 우리 공동체가 패배한 자의 상처를 어떻게 다루느냐에 달려 있습니다. 세상은 끊임없이 새로운 승자를 만들어내고, 우리 역시 언제든 단종처럼 밀려나는 위치에 설 수 있습니다. 지금 우리에게 필요한 것은 더 강력한 승자가 아니라, 타인의 실패를 가벼이 평가하는 시선을 거두고 패배의 상처를 온전히 껴안는 사회적 토양입니다.

 

**「노종언 컬처인컬처」**는 일간스포츠에 정기 연재되고 있습니다. 법무법인 존재의 노종언 대표변호사가 대중문화 속 사회적 주제의식을 현장 경험에 기반하여 풀어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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